2010년 8월 2일, 내가 하나님을 만나 삶이 송두리째 바뀐 날이다.
그날은 잠을 정말 정말 오랜만에 아주 편안하게 푹 잤다.
그로부터 며칠 못되어 아는 지인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갔었는데, 물론 교회에서 만난 사이였지만 서로의 신앙을 나누기보다 서로의 고단한 삶을 의지하는 지인이었다.
남편이 캐나다인이어서 그 집에 보기 힘든 한글 책이 한 권 꽂혀있는 것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제목은 릭 워렌 목사의 그 유명한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 이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릭 워렌 목사의 배도적 행위와는 상관없이 -
그의 배도에 관한 뉴스는 지금도 충격이다. 제발 악성 루머이거나 흉악한 미혹에 잠깐 빠졌다가 다시 회심했다는 뉴스가 나오길 기대할 뿐.
많은 목회자 뿐 아니라 성도들이 처음에 뜨겁게 시작했다가 미혹당하여 배도하는 일이 지금도 벌어진다. 동성애를 교회 안에서 인정하며, 오직 예수만이 구원자 되시는 유일 구원의 복음을 훼손하는 자들이 WCC를 비롯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정통 교단에서도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뜻이 시종일관 훼손될 수는 없는 법이다. 솔로몬이 수많은 이방신으로 더럽혀진 첩들로 인해 이스라엘을 죄악 가운데 빠뜨렸다 할지라도 그가 남긴 잠언과 시편은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말씀이다.
- 삶의 터닝 포인트에서 만난 이 책은 나에게 완벽한 하나님의 첫번째 복음학교였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이 있다면 당연히 '내 삶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책이다.
삶의 목적이 여전히 세상 가운데 썪어 없어질 것에 있고, 마음만 따로 떨어져서 하나님께로 향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를 다닌다고 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중심이 세상 가운데에서 떠나지 못해 두 마음을 품은 채로 교회를 무슨 염불하는 사당처럼 다니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부끄럽게도 나역시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 그렇게 해왔던 것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 하루의 삶을 하나님의 목적 안으로 바꾸는 훈련이 40일간 계속 되었다.
그 후에 PLP교회를 섬기게 되면서 전도사님 댁에 자주 찾아가 교제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는 따로 제자교육이라는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회심한 뒤로 배우게 된 것들은 기존 교회에서 제자교육이라는 타이틀로 교육하는 커리큘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제로 살아가며 배운 것이기 때문에 몸에 베이게 된 것이 더했지만.
그렇게 전도사님 댁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마음 내키는 대로 전도사님 서재에 있는 책을 볼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책 제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책들을 통해 배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순종
마치 성령께서 가르치시는 것과 같이 군더더기 없는 제목으로 인도하셨다.
가장 먼저 순종을 가르치신 것은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리스도인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부분은 순종이다.
성령
성령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고 선한 데 하나 없는 나약한 존재인지 하나님을 만난다면 깨닫지 않을 수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셔서 우리 스스로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도우신다.
그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우리는 기도 조차도 무엇을 기도해야 할 지 몰라 중언부언하기 마련인 불쌍한 인생이다.
기도
그렇게 기도를 배웠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 그리고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 그리고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는 기도.
성령을 의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온통 육적인 기도에 머물 수밖에 없다. 육으로는 사망일 뿐, 영으로 살아내야만 하는데, 그 핵심이 기도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기도로 밖에는 성령님의 내주하심으로 인한 유익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도는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는 방법이고 그 분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 분은 영이시기 때문이다.
예배
사실 기도가 예배이다. 예배하는 자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한다. 신령과 진정은 영으로 밖에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찬양도 신령과 진정으로 하고, 설교 말씀을 들을 때도 신령과 진정으로 한다. 물론 기도도 그러하다. 헌금을 드릴 때도 우리가 우리 몸을 찢어서 드릴 수 없으므로 드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치있다고 하는 돈일텐데 이것도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것이다. 예배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다.
주일 예배는 한 두시간의 한정된 시간일 테지만 우리에게 진짜 예배는 사실 매일 매 시간이 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예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하나님의 우편에서 지금도 어린 양으로 계시며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는 구약의 제사를 지속하고 계신 이유일 것이기 때문이다.
주일 예배는 이를 상기시키는 예배시간일 뿐이다.
교회
교회는 사실 책을 통해 배운 것이 아니라 교회를 통해 배웠다.
PLP교회는 처음에 사무실을 렌트해서 성전으로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전도사님이 기도 중에 떠나라는 음성을 들으시고 가정 교회로 전환하셨는데 그 뒤로는 유학생들의 발길도 끊기고 자발적으로 기도 모임을 갖고 모이던 멤버들과만 전도사님 댁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러면서 교회가 건물이 아닌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을 배웠다.
작은 사무실이나마 성전이 있었던 예배보다 더 뜨거운 예배가 가정 교회에서 드려졌었다. 우리에게 예배 시간은 너무도 기쁘고 너무도 행복한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성전이 없이 예배했던 그 뜨거움을 기억하고 한국에 돌아와 처음 으리으리한(별로 크지 않은 중소 규모의 교회였지만 나와 아내의 눈에는 으리으리하기만 했다) 성전의 예배를 드릴 때 그 감격은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지금도 성전없는 교회, 작은 개척 교회들을 보면 마음이 뜨거워진다.
그리스도의 계절 Season of Christ
그렇게 교회를 알게 되고 세상을 대하는 눈이 바뀐 내게 가장 안타깝게 여겨졌던 부분이 크리스마스였다.
북미에서는 기독교가 보편적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지만 다양한 종교가 허락된 탓에 크리스마스를 즐기되 기독교적으로 즐기면 안되는 이상한(!) 법이 주마다 통과되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글을 쓰는 지금의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의해 많은 부분 원래의 기독교적 가치가 회복되고 있음에 감사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크리스마스는 많은 이들에게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심을 기념하는 날이 아닌, 연인들의 파티가 의무화된 날처럼 여겨지고 있다.
알고보니 북미의 부활절은 완전히 이방신의 이름 '이스터'로 바뀌고 행하는 행사까지도 예수의 부활과는 거리가 먼 초코렛 토끼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예수의 탄생과 부활을 상징하는 이 두 절기는 그대로 복음이다.
이 복음이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하나님을 이제서 늦깎이로 만나 은혜를 경험하며 삶의 목적이 바뀌어 버린 나같은 사람이 또 있다면, 하나님이 유일한 삶의 이유인 자가 또 있다면(!) 가만히 있는 것이 너무나도 이상한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어디를 둘러봐도 복음의 가치가 훼손된 것에 대해 아무도 말하고 있지 않다.
그럴 즈음 심포니 교회에서 목회하시는 차정호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PLP교회의 모습을 보시고 큰 감명을 받으신 차목사님이 어느날 우리 전도사님과 리더였던 저를 부르시고 식사를 할 때 이 말씀을 하셨다.
세상에 빼앗긴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다시 되찾아 올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려고 한다!
내가 계속 가지고 있던 생각을 실제로 하려는 이 목사님의 제안을 듣고 나는 진짜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마음의 생각을 아시는구나 싶었다.
그 뒤로 그 프로젝트는 계속 되었고 우리 가정은 안타깝게 사역의 시작은 함께 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귀하신 인도하심에 따라 우리는 계속 기도했고, 지금도 기도하고 있다.
우리는 복음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분명히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사역에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졌다.
나와 우리 가정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내가 사람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할 것은, 그가 나를 지으시고, 그가 내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조차도 나를 보호하시며, 내가 그를 거부했을 때 조차도 나를 부르시고, 끝내는 이렇게 돌이키게 하신 하나님의 그 신실하심이, 반드시 그가 계획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멘! 아멘!
그 분이 나의 다음 스텝을 보이시고 인도하심에 감사와 영광을 올린다.
다음 스텝에 대한 간증이 하루 빨리 완성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야기 > 궁금해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간증] 벤쿠버로 다시 부르신 하나님 (1) | 2018.09.06 |
---|---|
[나의 간증] 관점의 변화 (0) | 2018.06.08 |
기도에 대하여 (0) | 2018.05.14 |
[나의 간증]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2) | 2018.05.05 |
안식일에 대하여 (2) | 2018.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