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remi 2018. 1. 8. 12:45


안식일을 말하면 기독교인의 대부분은 '주일'과 혼동한다.

아마도 '주일'이 '안식일'을 대체했다고 은연중 믿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십계명에 안식일을 지키라고 한 명령을 '주일성수'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나 또한 그랬고 교회 안에서 자라면서 한번도 '주일'과 '안식일'에 대해 구분하여 설명해준 사람이 없었다.

아마도 그 둘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목회자 중에서도 이 둘을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문 것을 확인했다. 그들도 잘 모르니 모르는 것에 대해 자책할 필요는 없는 주제이다.


그러나 명백히 '안식일'과 '주일'은 그 의미부터 다르다.

 

 안식일은 유대인의 율법에 기록된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제 7일에 안식하심을 기념하는 날로, 토요일에 해당된다.

 더 정확히는 금요일 해가 질 때부터 토요일 해가 질 때까지이다. 이 날이 되면 유대인 들은 절대 일하지 않는다.

 현대의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일하지 않는 날이라 하여 절대적으로 지키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성경에 기록된 것 처럼 안식일에 나무를 팼다고 돌을 던져 죽이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다음의 이주섭 목사 칼럼을 읽어보길 바란다. 유대인이 지키는 안식일이 하나님의 뜻에 어떻게 어긋난 것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http://www.christiantoday.co.kr/news/275588


 그리고 마무리 지은 다음의 글을 주목해 보자.


"유대인들은 안식일이란 날에 매여 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주일이란 날에 매여 있지 않다. 우리가 이 날을 예배일로 지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을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일마다 이 산 소망을 기억하고 되새기고 회복해야 한다. "

 

 이것이 안식일과 주일에 대해 물었을 때 대부분의 목회자가 하는 답변이다. 진리이고 틀린 부분이 없다. 하지만 '주일성수'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이 답변을 듣고, 아 그렇구나 하고 '주일성수'를 향한 의지를 불태운다면 조금 이상하다. 설명이 되지 않았는데 납득을 하다니.

 

 지금 우리가 보는 성경에는 여전히 십계명이 기록되어 있고,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들어야 하는데, 위의 글에는 그 답이 없다.


 오해하지 마시길. 이주섭 목사님의 글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목사님 뿐만 아니라 다른 목사님들도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답을 주지 않는다. 두루뭉실하게 주일이 안식일을 대체한 것인 양 끝을 흐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명백히. 절대로. 주일이 안식일을 대체한 것은 아니다. 성경에도 그런 말씀은 쓰여있지 않고, 상식적으로도 하나님 당신이 제 7일에 안식하셨는데 갑자기 8일째 안식으로 변경했을 리도 없다. 명분도 없고 의미도 없다.


 주일이 안식일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면 대체 안식일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이 문제는 오랫동안 기독교 안에서 논란거리가 되어 왔고, 단순히 안식일이라는 유대인 전통에 따라 토요일을 거룩히 지키는 '제칠일 안식교'가 국내에서 이단으로 정죄되기까지 했다. (안식교에 대한 이단시비는 따로 포스팅하여 논하도록 하겠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로 살아야만 하는 그리스도인이다.

 예수님께서 두가지 계명을 확실히 지키라고 하셨는데 그 두가지 중에 분명히 '안식일'에 대한 말씀은 없다. (1. 하나님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라. 2.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그렇다면 안식일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십계명의 다른 계명들을 보면 모두가 지켜야 될 법한 것들이다.

  1.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2.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3.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4.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5. 네 부모를 공경하라.
  6. 살인하지 말라.
  7. 간음하지 말라.
  8. 도둑질하지 말라.
  9.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10.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이 중 네번째 계명은 천주교에서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로 대치하였다. (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했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않는다.)

(천주교에 대해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언급하겠지만 천주교는 명백한 이단이다. 예수를 믿기도 하지만 성인들도, 마리아도 신격화하여 믿는다. 명백한 제 1 계명 위반이다. 네번째 계명을 바꿔버린 것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변개한 것이기 때문에 이단이다.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


 하지만 여전히 개신교의 십계명 네번째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이다.


 율법에 관하여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하지 않고 '완성'하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율법은 스스로 지키심으로 '완성'하시고 그를 믿는 우리에게 율법의 족쇄에서 '자유'롭게 해 주셨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다른 신을 두고, 우상을 섬기며,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불러도 되는 것인가? 안식일은 원래 지키지 않았던 것이니 패스. 부모 공경도 필요없고, 살인. 간음. 도둑질을 해도 되며,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고 이웃의 집을 탐해도 되는걸까?


 양심이 있다면 율법의 족쇄에서 자유를 얻은 우리에게 최소한의 지킬 도리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 십계명이라는 것쯤은 스스로 분별하여 알 수 있다.

 그동안 다른 계명을 이와같은 이해도를 가지고 은연중 지켜왔다면 - 살인, 간음, 도둑질 이하 5개 계명은 극단적이므로 대부분 지키고 살겠지만 상위 5개 계명에 대해 지켜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기본적으로 1~4계명은 하나님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라는 계명의 디테일 버전일 뿐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네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의 디테일이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안식일을 반드시 지키라고 강조된 말씀이 자주 나온다. 안식일을 범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은 집요하게 진노하신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결코 율법에서 '자유'함을 얻었다고 해방되는 부분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유함을 얻고 있다. 셀프로. 안식일에 대한 어떠한 고민이나 이해도 없이. 그냥 교회에서 지키지 않으니까 나도 안지켜도 되겠거니 하고.


 이 문제에 대해 한번쯤 심각하게 고민하고 성령님께 구한 사람들이 그동안 없었나 싶을 정도로 어디를 찾아봐도 그에 대해 말해주는 문서나 설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성령님께 도움을 구하고 여러 날을 기도하며 묵상하며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안식일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시라면 구약에서 안식일을 지킨다는 의미가 바로 예수님을 지킨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안식일을 통해 죽음을 경험하시고 그 다음날 부활하시면서 안식일이 마치 끝이 난 것처럼 보인다.


 만약 안식일이 예수님을 상징한다면 그동안 안식일을 지켜오던 의식이 진짜 살아계신 예수님을 통해 살아났다고 볼 수 있다. 상징이 현실체가 된 것이다.

 그 현실화되신 상징,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이 땅의 사역을 끝내셨지만 성경을 통해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 앉으셔서 일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예수님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는걸까.

 바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일, 바로 중보하시는 일을 수행중이시다.

 안식일의 주인이 일하고 계신다.

 물론 이 주인은 그 전에도 일하셨다.


 안식일의 주인이 일할 때 우리는 바로 안식을 누린다.


 바로 안식일의 참 의미이다.


 우리는 그 분으로 인해 안식일을 누린다.


 안식일을 누림으로 우리가 그 분 안에 산다.

 

 그 안식일은 오늘도 계속되고 내일도 계속 될 것이다. 그 분이 다시 돌아온다고 약속하신 그 날까지.


 이것이 안식일의 진짜 의미이다.


 그래서 우리가 안식일을 절기로, 날짜로 지킬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

 매일이 안식일이니까. 우리는 예수로 인해 매일을 안식일로 누리기 때문에 안식일을 안지킬래야 안지킬 수가 없는 것이다.


 주일 예배를 빠지지 않고 지켜서가 아니라! 예수님 공로 의지해서 우리가 매일을 안식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매일매일이 예배의 삶이 되어야 하고, 그 분이 주인 되심을 인정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 분의 통치하심에 순종하여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이다.


 



 주일 예배 성수를 우상으로 삼지 말길 권면합니다. 주일을 더럽히지 말길 권면합니다. 주일도 거룩하게 구별된 날임은 분명하지만 이 날은 하나님이 구별하신 날이 아닌, 그리스도인으로써 주님의 부활하심을 기뻐하는 성도들이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린 날입니다. 


 물론 이 날도 안식일의 하루일 뿐입니다. 매일이 안식일인 그리스도인에게 당연히 주일도 안식일 중 한 날입니다.


 형식적인 예배를 안식일로 잘못 알았다면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안식일에 대해 잘못 설교하셨다면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주일성수에 대해 근거없이 강요하셨다면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 아래 오늘 또다른 안식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송 드립니다.



신학을 공부한 적 없는 필자가 가졌던 고민이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당연히 한번쯤 거쳐야 하는 고민이라고 감히 권면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만큼은 정직한 영을 기뻐하시는 하나님 앞에, 진짜 의심이 들고, 확실히 이해가 가지 않는데 이해가는 척,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하는 식의 신앙생활에서 벗어나길 권면합니다. 그러한 신앙의 모습은, 진짜 생명이 걸린 극단적 상황에서 전부 드러납니다. 


예수님이 예화로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에피소드에, 강도당한 사람을 지나치고 외면한 자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강도당한 자를 외면한 이유가 글로 나타나 있진 않지만, 그들의 신분을 기록한 것으로 볼 때 그들이 어려움을 당한 자를 외면한 것이 율법적으로도 정죄받을 짓이라는 것을 아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정죄받음을 모면할 가증스런 핑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제사' 입니다.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제사'를 핑계로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외면했을 때, 예수님은 왜 그런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강조하신 것인지 묵상해 봅니다. 


우리가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계명을 좇아 하나님의 거룩하신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의 십자가 공로를 '의지'하지 않으면 안되는 심판받을 존재들이었는데, 예수의 십자가 공로가 우리의 죄를 사하여주셨을 뿐만 아니라, '부활'을 약속하신 증표가 되었기 때문에 그 기쁨을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표현해야만 하는데 우리가 주님께 드릴 건, 산 제물, 우리 자신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를 드려 전부를 구속하시도록 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삶이고, 그리스도의 안식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우리가 전부 하나님을 통해 공급받는 것을 믿는 자들이라면, 모든 것이 하나님 것이기 때문에 다 드려도 오히려 모자라겠지만, 다 드리지 않고 십분에 일만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이, 


모든 날이 그리스도의 안식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모든 날을 다 드릴 수 없기에 하루를 선별하여 주님을 위해 기뻐하는 날로 정하였다면, 그것이 주일이 되고, 그 날이 성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날이, 꼭 일요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인정되기 때문에 청년부 예배나 기타 특별한 예배를 일요일 아닌 다른 날에 하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 

왜 예배를 주일만 드리지 않고, 수요일도 드리고 금요일도 드리고, 어느 교회는 목요일도 드리고 토요일도 드리는지 궁금해 했던 사람 중 하나로써, 

가장 은혜롭고 성경적이며 하나님의 뜻을 훼손하지 않는 주일의 가치를 설명했다고 여겨지는 생각을 글로 정리한 것이 이 글입니다. 


믿음이 믿어지지 않는데 '믿습니다' 했다고 믿어지는 것이라면, 그 말 한마디 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구원'이라고 믿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답을 구하신다면, 성령께서 응답하실 것입니다. 


주일성수를 강요하는 것은, 선한 일을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일을 지키는 일은 선한 행동임에 분명하지만 강요받아서 해야할 율법적 요구조건은 아님이 명백합니다. 그러므로, 주일성수를 강요하는 것은 회개하셔야 할 일이 맞습니다. 

주의 은혜를 대적하는 행위이므로 회개해야 하는 일이 맞습니다. 


배운게 없어 고상한 신학적 용어를 쓰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말투나 문체가 아닌 내용으로 들을 귀 있는 분들에게 성령이 듣게 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